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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패션 대기업5사(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LF·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확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고물가 여파에 소비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상품과 에잇세컨즈 등 전반적인 사업군의 견조한 실적으로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기업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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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2조12억원으로 국내 패션 기업 최초 2조원을 돌파 기록을 썼다. LF도 매출이 전년대비 9.8% 성장한 1조9685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엔데믹 이후 신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패션업계 혹한기는 명품 업계에도 불어 닥쳤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국내 백화점에서 영업시간 전 운영하던 사전 접수 제도를 지난달 폐지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1인당 구매제한, 10부제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올해 들어 명품 수요가 급격히 꺾이면서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 마자 달려가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 행렬도 줄어들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지난 5월 명품(해외 유명 브랜드)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명품 매출 증가율은 23.6%로, 성장세가 1년 만에 10분의 1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 변동성 폭이 커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류 소비도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패션업계는 의류 소비가 집중되는 하반기 수요 촉진을 위한 마케팅과 물량 공급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