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실버게이트는 이날 청산 계획을 발표하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 및 규제 발전 상황에 비춰봤을 때 은행 운영을 질서있게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의 청산 계획에는 모든 예금의 전액 상환이 포함된다”며 “독점기술 및 세금 자산을 포함한 자산의 잔존 가치를 보존하는 등 최선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8년 기업대출로 사업을 시작한 실버게이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전통 은행이다. 기존엔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2013년부터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고객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다른 은행들과 중개해주는 네트워크를 구축, 실버게이트 시스템을 통한 직접적인 암호화폐 거래는 하지 않았다.
실버게이트는 올해 1월 정리해고, 자산매각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회사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지난해 연간 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는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러드 브라운 의원은 “우리는 은행이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하고 변동성이 큰 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있다”며 “은행이 암호화폐에 관여하면 금융시스템 전체에 위험이 확산하고,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납세자와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산 결정 발표 이후 실버게이트의 주가는 50% 이상 폭락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2만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