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환 충격시 서로 돕는 문제 협의"…통화스와프 힘 실린다

한미정상회담 선언문서도 "외환시장 동향 긴밀 협의"
"질서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 지속가능 성장에 필수"
美연준·한은, 추후 통화스와프 관련 논의 나올 듯
  • 등록 2022-05-21 오후 4:48:15

    수정 2022-05-21 오후 4:48:15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공동 선언문을 통해 “양국 정상은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공동 선언문은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한미 자유무역협정(KORUS FTA)이 여전히 양국 경제 관계의 근간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힌 후 외환시장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강조했다. 또 “양 정상은 공정하고 시장에 기반한 경쟁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핵심적 이익을 공유하며 시장 왜곡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에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더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다시 한 번 양국의 외환시장 협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제 안보를 통해 한국 경제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금융시장의 경우 외환시장에 충격이 온다든지 할 때 양국에서 도울 수 있는 문제, 군사 안보와 관계되면서도 경제와도 밀접 관련이 있는 국방 산업의 수출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상호 협의를 개시해나가면서 안보와 산업에도 함께 협력 기조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며 “이제 말뿐인 어떤 협력이 아니고 양국의 국민들, 기업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외환시장 안정을 언급하면서 긴밀한 협의를 강조한 만큼 추후 양국의 통화스와프 체결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상설스와프에 준하는 ‘통화스와프’에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이 1288.6원에 거래를 마쳐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만큼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원화가 약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환율이 불안해지고 있다. 미국 긴축 강도가 세지면서 달러인덱스가 2002년 이후 105선에 다다른 데다 중국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따른 영향이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개된다면 원화 약세가 완화되는 등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위기로 달러 자금이 부족할 때만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어왔으나 앞으로 추진되는 미국과의 외환시장 안정 방안은 위기 대응용 통화스와프와는 성격이 다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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