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른 질병에 사용되는 약물 3개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 추가해 효능 여부를 시험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세계 각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약물 3종을 백신 치료제 후보군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사진= AFP) |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정례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가 여러가지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후보군에 추가되는 약물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알테수네이트 △특정 암 치료제 이매티닙 △면역 체계 장애 치료제 인플릭시맵이다.
이들 약물은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들이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선정됐다. 약물이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시험하는 검사에는 52개국의 600여개 병원에서 연구자 수천명이 참여한다.
앞서 WHO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 4개 약물에 대해서도 연대 실험을 통해 평가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렘데시브르 등 약물 4종에 대한 최종 검사 결과는 다음달에 나올 예정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현재 추세라면 내년 초 누적 확진자가 3억명을 넘을 수 있다”라며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3억명에 다다를지 또 얼마나 빨리 도달할지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