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시장이 50%로 가장 높았다. 유럽 매출 비중은 38%이었다. 해외 매출 중 미국 매출이 유럽 매출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기존에는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2018년과 2019년은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이 각각 75%, 69%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 비중은 각각 13%, 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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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심포니 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인플렉트라의 시장 점유율은 매 분기 확대되며 11.8%까지 올라갔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 매출은 82.6%에서 81.5%로 다소 줄었다. 트룩시마 역시 3분기 20.4%에서 올해 1월 기준 21%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북미 지역 유통 파트너사인 테바(TEVA)에 따르면 미국 내 트룩시마 점유율은 24%까지 올라갔다. 반면 오리지널 의약품 로슈의 리툭산은 3분기 65.5%에서 4분기 59.6%로 점유율이 줄었다.
유럽 시장에서도 계속 선전하고 있다.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앞지른 램시마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점유율 55%에서 3분기에는 52.8%으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레미케이드(26.7%)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38%의 점유율로 리툭산(35.8%)을 앞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해 전략적으로 고수익 시장에 집중해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이익률은 유지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만든 램시마SC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가 매출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SC에 대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모든 적응증에 추가 승인을 받았고(소아적응증 제외)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플라이마는 지난달 유럽 판매허가를 얻으면서 올해 중순부터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램시마SC에 대함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유플라이마는 품목허가를 준비 중이다. 두 제품이 미국 시장 진입을 성공할 경우 수익성이 높은 미국향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욱 뛸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는 대부분의 유럽지역에서 직접 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매출 확대 및 고정비 상쇄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의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수익성 높은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