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중’ 커지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도 순항

미국 매출 50%으로 유럽 매출 처음 앞질러
인플렉트라 점유율 상승, 트룩시마 매출 증가 영향
유럽서도 램시마 53%, 트룩시마 38% 점유율로 선전
올해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시장 진입이 관건
  • 등록 2021-03-21 오후 1:28:35

    수정 2021-03-21 오후 1:28:35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유럽에서 승승장구하는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매출이 유럽 매출을 처음 넘어섰고,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 트룩시마, 허쥬마 등 3대 주력 제품의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의 상업화가 매출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시장이 50%로 가장 높았다. 유럽 매출 비중은 38%이었다. 해외 매출 중 미국 매출이 유럽 매출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기존에는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2018년과 2019년은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이 각각 75%, 69%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 비중은 각각 13%, 25%에 그쳤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유럽과 미국 시장 점유율.(그래프=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보다 유럽 시장에 먼저 진입했기 때문에 유럽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인플렉트라 시장 점유율의 꾸준한 상승과 함께 트룩시마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확대 및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심포니 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인플렉트라의 시장 점유율은 매 분기 확대되며 11.8%까지 올라갔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 매출은 82.6%에서 81.5%로 다소 줄었다. 트룩시마 역시 3분기 20.4%에서 올해 1월 기준 21%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북미 지역 유통 파트너사인 테바(TEVA)에 따르면 미국 내 트룩시마 점유율은 24%까지 올라갔다. 반면 오리지널 의약품 로슈의 리툭산은 3분기 65.5%에서 4분기 59.6%로 점유율이 줄었다.

유럽 시장에서도 계속 선전하고 있다.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앞지른 램시마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점유율 55%에서 3분기에는 52.8%으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레미케이드(26.7%)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38%의 점유율로 리툭산(35.8%)을 앞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해 전략적으로 고수익 시장에 집중해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이익률은 유지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은 일본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고성장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램시마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 11%까지 성장했다. 허쥬마 점유율은 불과 1년반만에 44%까지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3대 주력제품은 약 4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램시마 180억원, 트룩시마 100억원, 허쥬마 154억원 등이었다.

올해는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만든 램시마SC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가 매출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SC에 대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모든 적응증에 추가 승인을 받았고(소아적응증 제외)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플라이마는 지난달 유럽 판매허가를 얻으면서 올해 중순부터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램시마SC에 대함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유플라이마는 품목허가를 준비 중이다. 두 제품이 미국 시장 진입을 성공할 경우 수익성이 높은 미국향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욱 뛸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는 대부분의 유럽지역에서 직접 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매출 확대 및 고정비 상쇄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의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수익성 높은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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