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발틱운임지수(BDI)가 연 고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BDI는 발틱해운거래소가 산출하는 건화물 시황 운임지수로 BDI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물동량이 증가해 운임이 올랐다는 얘기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드라이벌크 시황을 가늠할 수 있는 BDI가 10월 들어 2000선을 회복하며 7월 고점을 상회했다”며 “BDI는 중국 철광석 수입이 급증하기 시작한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9월 중순 조정세를 보였으나 재차 모멘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BDI가 상승한 것은 중국의 철광석 물동량이 견조한 영향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8월 전년동월보다 5.8% 증가, 모멘텀이 둔화되는 듯 보였으나 9월 재차 모멘텀을 확대했다. 9월 중국의 철강 PMI 신규주문 지수는 36.6으로 전월보다 9.0포인트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중국 철강사들은 10월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평가다. 철강 원재료 재고지수는 47.0으로 전월(45.7)보다 올랐다. 8월 주춤했던 재고 확충이 9월 재개됐다는 방증이다.
방 연구원은 “9월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이 전월보다 21% 증가한 점과도 맥을 같이 한다”며 “브라질 발레(Vale)사의 조업은 이미 7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레벨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작년 댐 붕괴 사고 이전 레벨을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방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요 호조는 조강 생산, 철광석 수요 증가로 이어져 드라이벌크 시황에 긍정적”이라며 “현재도 중국의 철강 수요는 정책 효과로 나쁘지 않다.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10억톤을 상회, 전년비 4%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광석 가격의 상대적 강세로 철강사 수익성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드라이벌크 선사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DI 반등에 4분기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