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기록 등 유가 관련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간에 관찰된 결과로 유가 반등이 지속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배럴당 1.28%(0.43달러) 오른 3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한 때 마이너스까지 진입해 시장을 경악시켰던 WTI 가격이 최근 배럴당 30달러 선을 넘어가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때마침 미국의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4개월 만에 처음 일어난 일로, 감소폭도 하루에 500만 배럴로 나타나 하루 180만배럴 늘어날 거란 전망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원유 선물의 실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 지역 재고도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하락폭도 전주엔 하루 300만배럴 감소에서 이번 주 559만배럴 감소로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정유사 가동률은 69.4%로 4월 이후 낮은 수준 유지됐지만 전주인 67.9%보단 오르는 등 원유 수요 증가를 추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도 함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손 연구원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STEO(Short-Term Energy Outlook)에서 올해 산유량 전망치를 전 달 대비 하루 7만배럴 낮춘 1169만배럴로 잡은 것 등은 유가 반등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았다. EIA는 같은 기간 2021년 전망치도 줄여 하루 1090만배럴로 전망하는 등 지난해 1223만배럴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유가가 계속해서 반등할 거란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손 연구원은 “최근 원유 관련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반영되면서 유가를 상승시켰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단기 상승폭이 큰 데다 5대 매이저의 총비용을 넘어선 레벨이고 게다가 2분기 지표 충격이라는 악재가 눈앞에 있는 등 유가가 계속 강세일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