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시장 울상인데...광주만 ‘방긋’

  • 등록 2018-05-31 오전 8:21:23

    수정 2018-05-31 오전 8:21:23

6대 광역시 아파트 3.3㎡당 시세(만원). KB국민은행.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광주광역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무섭다. 전국 광역시 중 가장 오름폭이 가장 크다. 지방 아파트 시장이 대구를 제외하고 침체를 겪고 있지만 광주지역은 재건축 호재와 공급 지속 기대감에 힘입어 연중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광주광역시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673만원으로 작년 12월 11일(656만원)보다 2.59% 올랐다.

같은 기간 3.3㎡당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광역시는 ‘대구의 강남’으로 유명한 수성구 등이 있는 대구(3.82%)였다. 그러나 인천(0.37%), 부산(0.70%), 대전(0.93%) 등은 답보상태였으며 울산(-2.02%)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 기간 6대 광역시의 3.3㎡당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1.05%로, 광주는 이의 두 배 이상 웃돈다.

광주시 내 자치구 중 특히 서구가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서구의 5월 기준 3.3㎡당 아파트값은 726만원으로 작년 12월보다 4.76%나 올랐다. 이 지역에 있는 화정동 염주주공아파트 등의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집값이 들끓기 시작했다. 1985년 건립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0층 아파트 18개동에 197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본격 이주가 시작됐으며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광주 서구 H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아파트 연식이 30~35년가량 됐고 화정동 우성1차 아파트 등이 안전진단을 신청하는 등 일대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특히 상무지구의 경우 업무시설이 많아 인구 유입이 지속적이고 월드컵경기장 및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입주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올 상반기 거래도 활발히 이뤄졌다. 4월 광주 아파트 거래건수는 2352건으로 작년 12월보다 9.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 8.97%, 울산은 5.63% 감소했고, 인천과 대전은 1% 미만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광주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그간 별로 없었는데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관리처분인가가 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구도심에 해당하는 동구 등도 노후 단지가 여럿 있어 집값 상승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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