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 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미국산 냉동 소고기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를 기존 38.5%에서 50%로 인상했다.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소고기 수입량이 전년 동기대비 17% 이상 늘어나면 자동으로 발동되는 세이프가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일본이 올해 4~6월 수입한 미국산 냉동 소고기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9% 많았다.
세이프가드 발동 이후 불고기 등에 사용되는 미국산 냉동 소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50% 가량 비싸졌다. 8월 중순에는 도매 가격이 1kg에 800엔 수준으로 6월 말보다 3% 가량 높았다. 이달 들어 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공급자가 미국에서 호주로 바뀌었을 뿐 세이프가드의 본래 취지인 일본 내 소고기 생산업자 보호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산 소고기 가격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가 유지될 경우 미국산 냉동 소고기는 내년에도 세이프가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수입업자들이 수입 제한 기간이 끝나기 전인 2~3월 수입을 유보하고 관세가 다시 38.5%로 낮아지는 4월 이후 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세이프가드 발동 기준이 3개월(4~6월) 수입량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달 세이프가드 발동 기준 기간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