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캠퍼스에는 경영관리 센터, 연구개발(R&D)센터는 물론 기숙사, 교육센터,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 연결된 도로는 회사 발전에 기여한 연구원 이름이 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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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스마트폰은 ‘짝퉁 차이나’로 조롱받던 시절을 넘어 이제는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단순히 모방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창조적 모방으로 혁신을 이뤄낸 셈이다.
지난 11일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에서 만난 올리버 우(Oliver Wu) 화웨이 단말기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으로 최고 호황을 구가하던 삼성전자가 역설적으로 올들어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우 부사장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트렌드가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면서 모든 기업들은 혁신을 이뤄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장의 흐름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이 시장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의 점유율로 올라섰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한후 불과 5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카피캣으로 불리는 것과는 달리 화웨이는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4만여건 이상 특허출원을 신청했고, 중국 기업중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상용 롱텀에볼루션(LTE) A 네트워크를 러시아에 구축해 국내 기업들을 긴장케 했다. 또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독자 개발한 AP ‘키린(Kirin)’을 스마트폰에 탑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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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성장 동력은 ‘늑대 문화(狼文化)’에서 찾을수 있다. 기회를 포착해 상품과 시장을 확대하고 직원 개인의 능력을 회사의 역량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화웨이식 늑대 문화다.
최근 화웨이는 중국을 벗어나 유럽, 인도 등 세계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매출의 70%가 중국 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시장에서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5G 시대를 준비하면서 중점적으로 R&D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이 분야에서 선두자리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향후 비전을 LTE로 잡고 모바일 네트워크가 가장 발달한 한국시장에서 승부수를 내겠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2년내 한국에 R&D센터도 설립하고 한국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 부사장은 “한국은 전세계에서 무선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경험을 쌓을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화웨이가 주력하는 사업은 인터넷인 만큼 한국시장에서 네트워크 제품을 공급하고 그에 부합하는 단말 제품의 수요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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