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5% 하락한 1935.1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8일 2011선의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3주일만에 지수는 4% 가까이 조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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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보고서에서 IMF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사실상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로 인해 일부 금융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하며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물론 IMF는 구체적인 지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올해 주식시장 조정이 나타날 경우 그로 인한 경기 하방 리스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일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과하게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뒤인 이날 IMF가 증시 버블론을 꺼내들자 미국 월가에서는 즉각 반대 입장을 강하게 내놓고 있다.
프레드릭 디킨슨 D.A.데이비슨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는 이같은 거품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실제 주식시장을 보면 최근 석 달간 강한 랠리를 보였지만, 일부 단기 급등주나 중소형주, 유동성이 떨어지는 주식 등은 지수 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오름폭에 머물렀다”고 반박했다.
현재 S&P500지수의 시장 밸류에이션은 기업 이익대비 18배 가까운 수준까지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지지 전인 지난 2007년 10월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닷컴버블이 터진 지난 1999년 당시보다는 여전히 60% 가까이 낮은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추앙받는 경제 전문가들도 이같은 IMF의 거품론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과거 의장 재직 시절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을 지적해 증시 추락을 야기했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지난 7월말 “최근 3년간 증시가 거침없이 뛴 만큼 이제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었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 여러 객관적 지표로 살펴보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 한편에서는 어느 쪽 주장이 일방적으로 옳고, 그르지 않다는 중립적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
릭 피어 커니피어증권 주식 트레이딩담당 대표는 “시장의 시각으로 IMF 주장을 반박하고 싶진 않다”고 전제한 뒤 “IMF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해 매우 예민해져 있을 것이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최근 높아진 것도 그런 성장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