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추진을 결의했고, 삼성전자는 6562억원을 들여 삼성SDI와 제일모직 지분을 사들였다”며 “일련의 움직임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과정의 일부로, 그 종착지는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합병 후 기준 삼성SDI는 삼성물산(7.4%), 삼성엔지니어링(13.1%), 삼성정밀화학(14.7%), 에스원(11.0%), 삼성에버랜드(8.0%)의 지분을 그룹내 관계사 중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SDI가 삼성전자의 단순 자회사로만 남을 수 없는 이유라고 판단했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이 모든 과정을 지주회사 설립 관련 과세특례가 만료되는 2015년12월31일 안에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행보는 앞으로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며 “가장 근시일 내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건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으로, 삼성SDI는 합병 삼성물산의 그룹내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관계사 지분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