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두 정상이 양자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에 세번째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북핵 불용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 건설의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다.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반드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국 측 입장에 동의한다.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하며,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중·북 양국 간에는 핵 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으나, 현재 중국 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 노력 중이며, 북한을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며 “남북한 간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 나아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타결하자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중 관계에 대해 “작년 12월 중국이 기증한 따오기 부부가 이번 달에 산란에 성공했다. 이는 양국 관계가 하나하나 결실을 맺는 상징”이라고 말하고 “올해도 양국 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고, 시 주석의 금년 방한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시 주석은 조속한 시일 내 방한을 약속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8시40분 시 주석의 숙소인 암스테르담 오란제 호텔에서 열렸다. 당초 30분간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두 정상의 대화가 길어지면서 1시간 2분 동안 이어졌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일본의 우경화 문제나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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