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가 항문 옆에 종기가 생겨 고름을 빼준 다음에도 낫지 않고 계속해서 곪게 되면 치루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종기와 함께 설사나 출혈, 미열,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면역력 부족한 남아들에게 흔히 발생
성인 치질의 대부분이 치핵인 것과 달리 아기들은 치루에 잘 걸린다. 이는 소아치루가 주로 면역력의 결핍으로 인해 생기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항문괄약근이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항문샘 주변이 약하다. 이 항문샘이 변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 감염이 되기 때문에 소아 치루가 생기기 쉬운 것이다.
소아치루가 남자 아기들에게 잘 발생하는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잉 분비되면서 항문샘의 발육 이상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면역글로불린 A가 부족해도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우유를 먹는 아기들의 경우도 엄마 젖으로부터 충분한 면역글로불린을 공급받지 못해 항문샘이 쉽게 곪는다.
◇아이들 항문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예방책
소아치루는 면역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잘 생기므로 아이들의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때로는 기저귀 발진에 의한 감염이 항문 쪽으로 번져 발생하기도 하므로 기저귀를 자주 바꾸고 항문을 청결하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치루는 수술도 간단해 고름이 터진 바깥쪽 구멍에서 염증이 시작된 항문샘 사이에 형성된 터널을 터주기만 하면 된다.
이동근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원장은 “부모들이 마취때문에 아기들의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마취 기술이 발달하고 수술방법도 간단하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문 주위에 종기가 나거나 터져서 치루로 발전했을 때에는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드물고 수술을 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