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 수익률도 착하네

SRI펀드 24개 6개월 평균 수익률 4.81%..주식형 두 배
새 정부 경제 민주화 강조..SRI펀드 투자가치 더 부각
  • 등록 2013-04-30 오전 10:00:00

    수정 2013-04-30 오전 10: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GS건설의 어닝쇼크와 만도의 모회사 우회지원 등 최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불거지면서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경제 민주화를 화두로 내세우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이 더 중요한 투자가치로 부각될 전망이다.

29일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출시된 SRI펀드는 24개다. SRI펀드의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4.81%로 같은기간 주식형펀드의 2.51%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0.25% 상승에 그친 코스피지수와 비교할 때도 성과가 좋았다.

일반적으로 SRI펀드의 종목선택 기준은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등 ESG로 요약된다.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공헌에 적극적이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이상적인 투자 모델인 셈이다. 세 가지 모두 해당되는 기업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환경이나 지배구조 등 한 가지 투자포인트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많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자[주식]C 1’이 22.72%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자1[주식](A)’와 ‘KB지구온난화테마 자(주식)A’ 펀드도 각각 20.92%, 12.34%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SRI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와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K-1(주식)C5’ 펀드는 각각 -5.67%와 1.22%로 부진했다. 다만 두 펀드의 단기 성적은 부진하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105.71%와 104.33%에 달한다.

특히 최근엔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최근 6개월 수익률 상위펀드 5개가 모두 해외주식형이다. 해외 SRI펀드는 미국이나 중국 에너지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데 투자기업들의 주가는 연초 이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SRI펀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 대기업에 주도 투자하다 보니 최근 주가부진에 따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국내에서 SRI펀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그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SRI형 자산규모는 5조원에 달하며, 5년내 11조원 대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우정사업본부 등도 SRI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최근 만도 사태에서 잘 드러나듯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가들이 SRI 전략의 일환으로 주주권 행사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 SRI 투자가 활성화된 시장에선 사회적으로 기업에 요구하는 기준 자체가 매우 엄격하다”며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다 보니 대기업 위주로 투자할 수밖에 없지만 점차 투자풀이 넓어지면 하나의 투자섹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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