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출시된 SRI펀드는 24개다. SRI펀드의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4.81%로 같은기간 주식형펀드의 2.51%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0.25% 상승에 그친 코스피지수와 비교할 때도 성과가 좋았다.
일반적으로 SRI펀드의 종목선택 기준은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등 ESG로 요약된다.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공헌에 적극적이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이상적인 투자 모델인 셈이다. 세 가지 모두 해당되는 기업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환경이나 지배구조 등 한 가지 투자포인트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많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자[주식]C 1’이 22.72%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자1[주식](A)’와 ‘KB지구온난화테마 자(주식)A’ 펀드도 각각 20.92%, 12.34%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SRI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와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K-1(주식)C5’ 펀드는 각각 -5.67%와 1.22%로 부진했다. 다만 두 펀드의 단기 성적은 부진하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105.71%와 104.33%에 달한다.
최근 만도 사태에서 잘 드러나듯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가들이 SRI 전략의 일환으로 주주권 행사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 SRI 투자가 활성화된 시장에선 사회적으로 기업에 요구하는 기준 자체가 매우 엄격하다”며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다 보니 대기업 위주로 투자할 수밖에 없지만 점차 투자풀이 넓어지면 하나의 투자섹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