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보험사들에게 판매 채널은 생존의 필수요건이다. 그러나 저축성보험 등을 은행 창구 등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채널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쏠림 현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전통 판매채널인 설계사를 활성화해 채널 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단위: 명, 자료: 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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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생명보험 상품 판매 비중에서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방카슈랑스의 비중은 1년 전보다 6%포인트 오른 74%를 차지했다. 반면 설계사들의 판매 비중은 23.3%에서 19.5%로 떨어졌다.
손해보험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은 11.1%를 기록해 1전 년인 7.6%보다 3.5%포인트 올랐다. 설계사 비중은 31.3%에서 29.9%로 하락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판매 채널의 힘이 한 쪽으로 쏠리게 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를 등한시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또 불법 리베이트 제공 등 음성적인 거래도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널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설계사 채널을 전문화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설계사 전용 상품을 개발과 부동산·세무·법률 등의 교육 강화도 병행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인력의 주요한 취업 창구였던 설계사 채널을 재구축해 ‘일자리 창출’을 제1의 모토로 삼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도 흘러나온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먼저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설계사들이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재무설계 교육 등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