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김인경 기자]민주통합당은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담화에서 강한 어조로 정부조직법 개편안 국회 처리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개발 독재 스타일’ ‘권위주의 극치’ ‘무서운 통치’ 등 직설적인 어휘를 사용하며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담화는 전형적인 불통이며 국회와 야당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으름장, 밀어붙이기식 일방 담화는 70년대 개발 독재 스타일”이라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양보를 거듭해 협상 타결단계까지 끌고 왔다. 여야간 의견이 다르면 협상을 통해 절충하는 것이 정치”라며 “이를 정치적 거래로 매도하는 것은 국회와 야당을 불필요한 존재로 여기는 대통령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3일 예정된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 회동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번에도 전날 만찬에 참석해달라고 했다. 한번은 그럴 수 있지만 여러 번은 문제”라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권위주의 극치라고 말했다. 당시 야당으로 할 수 있는 말인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떠한 협상 여지조차 박탈한 채 사전 협의 없이 청와대로 부르고 오지 않는다고 지속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회에 법 형태로 넘어왔으면 여야가 할 몫이다. 국회 역할까지 빼앗는 것은 삼권분립에 맞지 않다. 우리는 유정회 국회의원(유신 국회의원)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원내부대표는 “어제 박 대통령의 모습은 서슬 퍼렇다. 부드러운 준비된 여성대통령은 어디 가고 무서운 통치대통령만 남았다”면서 “이명박·노무현·김대중 정부에서도 정부조직법안과 관련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고 대화하고 타협했다”며 박 대통령이 야당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