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3 글로벌 훈풍`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도 녹일까

단기 영향 제한적..국내 내수 경기 회복 등 선행
유럽 등 대외경기 개선..정부 시너지 효과 창출해야
  • 등록 2012-09-16 오후 4:23:39

    수정 2012-09-16 오후 4:23:39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빼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부는 훈풍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국내 주택 시장이 기나긴 침체에 빠진 것은 국내 요인 외에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측면도 컸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16일 미국의 QE3로 국제시장의 경기가 좋아지면 국내 부동산 시장도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경기 회복이 앞당겨지면 국내 주택시장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지만 양적완화가 세계 경기 안정에 얼마나 기여할지 알 수 없다”며 “국내 내수가 살아나면 부동산 시장도 간접 효과를 보겠지만 우리나라까지 효과가 나타날지는 올해 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이긴 해도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미국이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의지를 보여준 만큼 일단 국내 주택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난 미국의 1·2차 양적완화 기간에 국내 주택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걸 보면 이번 역시 근본적인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이 1·2차 양적완화를 시행했던 지난 2008년 말부터 2011년 6월까지 지방 시장 영향으로 전국 집값은 10% 이상 올랐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은 2.8%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편이어서 ‘집값 하락→거래량 급감’ 추세가 지속됐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역시 “주택시장이 살아나려면 거시경제 회복, 거래량 증가, 전셋값 상승 등 3가지 요인이 작용해야 한다”며 “미국의 이번 조치로 국제시장의 경기가 회복되면 긍정적이겠지만 관건은 내수 경기 회복을 증명하는 뚜렷한 실적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시행 자체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내수 경기 회복 등 구체적인 성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주택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상반기보다 나아지는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주택시장 회복에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덕례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의 무제한 채권매입, 국내 금리 동결 등 전반적인 대내외 분위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낫다. 동탄2신도시 청약결과에도 이런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분위기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책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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