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실적은 부진한 시황과 함께 계속 주춤하고 있지만, 갤럭시를 위시로 한 완제품 부문이 실적을 끌어당기며 매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효자는 `갤럭시`..회사 영업익의 73% 도맡아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분기 한국채택회계기준(K-IFRS, 연결)으로 매출액 45조2700억원, 영업이익 5조8500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8% 개선된 수치로,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이익 약 8000억원이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약 30% 정도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통신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조4600억원을 올렸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3% 증가했다. 또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5조8500억원) 중 무려 73%를 담당했다.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부문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부품 시황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조98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D램 등 시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4% 정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2조3100억원)과 비교해도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사업부문 중 반도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줄었다.
다만 하이닉스가 1분기 2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디스플레이패널(DP)부문은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8조5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애플 뉴아이패드에 탑재되는 태블릿PC용 LCD를 선점하면서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가 확대된 점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낙관했다. 향후 유럽 경기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 근거다.
특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마트폰 신제품 덕에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져, 스마트폰 실적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반도체부문도 긍정적으로 봤다. PC 수요가 회복되면서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모바일 수요도 지속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기말현금은 시설투자 등 현금 지출로 인해 전분기 대비 약 1조5000억원 감소한 25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11조5000억원이다. 환율은 1분기 영업이익을 2000억원 정도 깍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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