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대선 핵심은 `배관공 조`아닌 진짜 배관공"

NYT칼럼, 오바마 세금정책 `지지`
부시 정책은 이미 `재앙` 독설..매케인도 후행할 것
  • 등록 2008-10-21 오전 10:27:15

    수정 2008-10-21 오전 10:27:15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최근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 힘을 실어줬던 `배관공 조(Joe the plumber)`의 가짜 이력이 들통나며 반전이 일어난 가운데 2008년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도 부시 정부와 매케인 측에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크루그먼 교수(사진)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배관공 조`가 아닌 오하이오의 배관공들의 실제 사정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세금 정책에 간접적인 지지를 보냈다.

`배관공 조`는 최근 미국 대선후보 토론에서 여러차례 거론되면서 일약 스타가 된 인물. 자신을 배관공이라고 밝힌 사무엘 워젤바처는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고소득자들의 세금을 올리려는 오바마의 공약과 관련해, 유세장소에서 "배관공인 내가 인수하려는 배관회사가 연매출이 25만 달러 이상인데 그럼 세금을 더 내야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실제 그는 배관공 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소득세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폴 크루만 역시 이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크루그먼은 "공화당은 40년전 닉슨 대통령 시절에도 공화당은 베트남이나 인종차별 관련 문화적 변화를 담당하는 부서를 내세우면서 공화당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미국의 노동자를 옹호하는 냥 행동했다"며 그러나 결국 친 부호적인 당으로서 정권을 재창출했으며 매케인이 과거의 낡은 공식을 그대로 써먹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배관공 조`가 아닌 오하이오 지역의 배관공들에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산층의 소득이 연 20만 달러인데 반해 실제 배관공들의 경우 4만8000달러 수준에 불과하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실질 소득은 그대로 머물러 있거나 오히려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2007년 중산층의 소득마저도 인플레이션 적
▲ 오하이오 유세장에서 오바마와 워젤바처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용시 2000년 당시보다 낮다고 밝혔다.

또 오하이오 배관공들이 의료지원을 받는데 애를 먹고 10명 이하의 영세회사의 2007년 의료 혜택은 2000년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비교치로 내세운 2007년 역시 지금보다 상황이 나은 시기였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은 실제 대선후보들이 그들을 위해 서있는지 반문하면서 존 매케인이 오바마의 정책이 경제적 재앙을 이끌 것으로 비판했지만 이미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재앙을 이끌었고, 매케인 역시 부시 정부의 철학을 공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바마의 세금정책은 상위 고소득자 세금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많이 벌다보니 오바마의 정책으로 고통받을 배관공들도 분명 있겠지만 전형적인 배관공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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