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각종 여론조사의 전국 지지율에선 클린턴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이내인 1%포인트 차로 좁혔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가 중도·온건파 공화당원들의 지지까지 얻어내면서 본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높인 것을 지지율 급상승의 원인으로 본다. 반대로, 아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원들의 엇갈린 평가가 클린턴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원 '오바마컨'의 확산
스트롬 서몬드(Thurmond)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던 트리셔 모슬리(Moseley), 2004년 대선 당시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전국흑인위원회 공동의장을 지낸 조지프 필립스(Philips) 등도 오바마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오바마는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을 '리퍼블리컨(Republican·공화당원)'과 자신의 이름을 합성해 '오바마컨(Obamacan)'으로 부른다. 오바마는 "오바마컨이란 1950년대 아이젠하워,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Reagan) 등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원들처럼, 공화당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들"이라고 말했다.
이미 아이오와 경선에선 700명의 공화당원들이 오바마 지지를 표명했고, 5일 열리는 콜로라도주 민주당 경선에서도 공화당원 500명이 참여해 오바마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일 "오바마컨의 숫자가 비록 적다고 해도 이들의 존재는 오바마가 강조하고 있는 '통합'의 메시지에 힘을 실어줘 그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오바마의 여인들 3일 미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농구장인 폴리 파빌리온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버락 오바마에 대한 지지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네 여성. 왼쪽부터 오바마의 부인 미셸 오바마, 고(故)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 토크쇼의 여왕’오프라 윈프리가 나란히 서 있다. /로이터 뉴시스◆케네디 가문의 계속되는 지지 선언
존 F 케네디와 오바마의 공통점 역시 미국인들, 특히 민주당원들의 주목을 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프랭크 리치(Rich)는 4일 칼럼에서 "오바마는 구체적인 정책과 경험이 없다는 약점에서 케네디와 비슷하지만, 케네디 때보다 현재 미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훨씬 더 크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