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7월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지난 6월 전년대비 감소세(-0.4%)로 전환한 이후 감소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절대적인 수출액은 7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또 1~7월 누적으로 역대최대 수출실적 기록도 이어갔다.
| 우리나라 월별 자동차 수출대수 및 수출액 추이. (표=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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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산업통상자원부 7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대비 9.1% 줄어든 53억7000만달러였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코로나 대유행 때 밀렸던 대기수요가 해소되며 재작년부터 올 초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 연간 역대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이 같은 대기수요가 해소되머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사라진 모습이다.
최근 수년간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던 전기차 수요도 부진하다. 7월 전기차 내수판매는 1만4914대로 전년대비 15.5% 늘었으나 1~7월 누적(7만9705대)으론 13.3% 감소 흐름이었다. 수출 역시 7월에 전년대비 34.8% 줄어든 1만8275대에 그치며 누적 16만6346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전년대비 20.5%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절대적인 7월 수출액은 나쁘지 않았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59억달러보다는 낮지만,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1~7월 누적으로도 전년대비 2.0% 늘어난 424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유지했다. 7월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22억달러로 전년대비 9.5% 늘어었고, 1~7월 누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135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 8월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의 컨테이너 하역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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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산량 및 국내외 판매량 모두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7월 한달간 전년대비 17.6% 적은 29만910대를 만들어 이중 10만7877대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19만9018대를 수출했다.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6.0% 줄었고 수출물량도 13.4% 줄었다. 다만, 수입차 판매는 2만4519대로 전년대비 15.0% 늘며 내수시장 수입차 비중을 18.5%까지 끌어올렸다. 국산·수입차를 포함한 7월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7% 줄어든 13만2396대였다.
1~7월 누적으로도 국내 자동차 생산량(243만6192대)이 4.5% 줄었다. 수출은 누적 기준 166만6098대로 전년대비 0.9% 증가 흐름을 지켰으나 국산차 내수 판매는 11.3% 줄어든 77만5456대에 그쳤다. 수입차를 포함한 내수 판매량 역시 전년대비 9.6% 줄어든 93만939대로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GM 한국법인, KG모빌리티(003620), 르노코리아, 타타대우상용 등 모든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 내수, 수출이 대체로 부진했다. 다만, KG모빌리티는 내수 판매, 기아와 르노코리아는 수출 실적이 전년대비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7월 최다 국내판매 모델은 기아 쏘렌토(7596대), 기아 카니발(7050대), 현대 그랜저(6287대) 순이었다. 같은 기간 최다 수출 모델은 현대 코나(1만6923대)와 아반떼(1만6750대), 쉐보레 트렉스(1만2032대) 순이었다.
정부는 올 한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업계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7월10일 미래차부품산업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국내 부품사의 원활한 미래차 기업 전환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며 “자동차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