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도 거쳐간 이 대회…‘교보 꿈나무체육대회’ 성료

  • 등록 2024-08-12 오전 9:28:46

    수정 2024-08-12 오전 9:28:4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교보생명은 2024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가 지난 2일 막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는 4000여 명의 학생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뽐내고 승부를 겨뤘다. 지난달 13일 육상을 시작으로 유도, 빙상, 탁구, 체조, 테니스, 수영 등 7개 종목에서 다양한 사연들이 전해졌다.

지난달 13일부터 21일간 이어진 2024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종목별 경기 모습.(사진=교보생명)
초등부 남자 평영 100m 경기에 나선 최은우 군은 예선에서 1분09초08로 이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결승에서는 1분07초13으로 자신이 수립한 신기록을 더 앞당겼다. 최 군은 수영 종목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주로 ‘기록 제조기’라 불린다.

육상에서는 개일초등학교 고태성 군이 남자 100m 달리기 종목에서 11.65로 꿈나무체육대회 신기록을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 군 어머니는 “전국 단위 대회가 많지 않은데, 아이들이 실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교보생명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 포환던지기 종목의 경우 대화초등학교 김채연 양이 이 대회 신기록인 11m79를 던져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테니스 기대주로 주목 받는 최민건 군은 꿈나무체육대회 남자 12세 단식과 복식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주니어테니스 포르토 산 조르지오 대회에서 12세 남자 단식, 단체전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리라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혜율 양은 꿈나무체육대회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오고 있다. 지난해 3, 4학년 여자 최우수 선수가 된 데 이어 올해는 5, 6학년 부문 정상에 올랐다. 2년 연속 최우수 선수로 뽑히면서 차근차근 성장해 오는 꿈나무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파리올림픽에서 12년 만에 탁구 종목에서 메달을 안긴 탁구 신유빈과 임종훈,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을 획득한 이준환, 수영 김서영과 이호준, 지유찬, 탁구 장우진, 체조 여서정, 육상 우상혁 등이 꿈나무체육대회 출신이다.

이 밖에 빙상 최민정, 이상화를 비롯해 유도 최민호와 김재범, 체조 여홍철 및 양학선, 수영 박태환, 테니스의 권순우와 정현, 탁구 김택수 및 유승민 등이 대표적인 꿈나무체육대회 출신 스포츠 스타다.

교보생명이 개최하는 꿈나무체육대회와 스포츠 스타의 특별한 인연도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빙상 종목에서 유치부 쇼트트랙 225m 경기에 나선 이예하 양은 33.430초로 1위에 올랐다. 그는 아버지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 어머니는 윤지혜 전 탁구 국가대표다.

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들의 애정 어린 격려와 적극적인 성원도 이어졌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탁구선수 서효원, 한국 남자 피겨의 이시형은 꿈나무체육대회 현장을 찾아 꿈나무들을 격려하는 사인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 등이 참가해 학생 선수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꿈나무체육대회는 민간에서 여는 유일한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다. 교보생명은 체육 꿈나무들을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고 기초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1985년부터 40년째 이 대회를 열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산 신용호 창립자의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이 잘 자랄 수 있다’는 뜻을 이어받아 아낌 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모든 출전 선수들에게 교통비, 식비를 지급하며 우수 선수로 선발되면 6년간 장학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이 밖에 심리 상담과 재활 치료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1000만 원의 기부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꿈나무체육대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응원 댓글 등을 단 참여자 한 명당 1만 원을 적립한 것으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예체능 인재 양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꿈나무체육대회를 거쳐간 학생 선수들은 14만80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450여 명이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따낸 메달은 200여 개가 넘는다. 명실상부한 ‘메달리스트의 산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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