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철도원 삼대’ 영문판, 부커상 1차 후보 올랐다

11일 부커상 국제부문 롱리스트 13편 발표
2019년 이어 ‘해질 무렵’으로 1차 후보
보통 노동자들의 삶 생생하게 그린 작품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 개인 추구 담아"
5월9일 최종후보작, 수상작 5월21일 발표
  • 등록 2024-03-12 오전 9:13:24

    수정 2024-03-12 오후 7:41:06

황석영 작가(사진=부커상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 영문판 ‘마터 2-10’(Mater 2-10)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국제) 부문에서 올해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부커상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마터 2-10’을 포함한 1차 후보작 13편을 발표했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한 세기의 한국사를 엮은 서사적 이야기”라며 “일제 강점기로부터 시작해 해방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보통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작가에 대해서는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의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고 언급하면서 “서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책으로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에 대한 개인의 추구가 섞여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황석영은 ‘해질 무렵’으로 2019년 부커상 이 부문 1차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철도원 삼대’는 2019~2020년 ‘마터 2-10’라는 제목으로 채널예스에 연재된 후 2020년 ‘철도원 삼대’(창비)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영문판은 번역가 소라 김 러셀·영재 조세핀 배가 맡아 황석영 작가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이 대상이다.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 파운드를 균등하게 지급한다. 1차 후보 13편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한국 작품이 이 상을 받은 건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처음이다.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수상했다.

2018년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과 2022년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 2023년 천명관의 ‘고래’가 최종후보에 올랐다. 1차 후보에는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2022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오른 바 있다.

한편 올해 최종 후보작 6편은 4월 9일 추려진다. 최종 수상작은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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