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64% 하락…"위험 대비 수익률은 선방"

위험 조정 수익률은 주식과 비슷
채권보다는 훨씬 퍼포먼스 좋아
연말 비트코인 1만6000달러 선 약세
  • 등록 2022-12-30 오전 10:43:41

    수정 2022-12-30 오전 10:43:4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1년 새 64%나 폭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위험 조정 수익률을 놓고 비교해 보면 같은 거시경제 영향을 받은 위험 주식과 비슷했고 채권보다는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낸 것으로 나타나 생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3% 상승한 1만663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0.64% 오른 12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 규모는 0.3% 늘어 79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지난 16일부터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만6500~1만7000달러 범위에서, 이더리움은 1170~122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대폭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4만7000달러에서 64% 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연초 3800달러에서 68% 이상 떨어졌다. 계속된 금리상승에 유동성이 마르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나빠진 탓이 크다.

이런 수치만 놓고 보면 가상자산 시장이 유독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위험 대비 투자 수익률(샤프 비율)을 따졌을 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퍼포먼스는 주식과 비슷했고, 채권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앤드류 베어 코인데스크 이사는 “이 같은 지표는 전통적인 시장, 특히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약 18개월 전 많은 사람이 주식 시장에서 흥분했지만 지금은 80~90%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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