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 사과할 생각 無" 아이들 신고한 입주자 대표

  • 등록 2021-11-10 오전 9:38:27

    수정 2021-11-10 오전 9:38:27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A씨가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던 외부 어린이들을 경찰에 신고해 논란인 가운데 A씨가 “이는 주거침입이며 아이들은 도둑과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12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놀이터에는 아이들 5명이 놀고 있었으며 입주자 대표가 ‘아이들이 물건을 부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를 후 아이들을 관리실에 데려다 놓고, 경찰과 학부모들이 올 때까지 30분 정도 내보내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끌려갔던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은 “커서 아주 나쁜 도둑놈이 될 것이다”는 말을 들었다며, “너무 무섭고 큰일 났다”고 전했다.

아파트 주민대표 A씨는 “우리가 신규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민 아이들은) 연령층이 0세부터 대부분 유치원생 이하다. (놀이터는) 우리 아파트 사람의 고유 공간이죠. 주거 침입죄에 해당한다”며 아파트에 놀러 온 아이들이 도둑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주거침입 대상자가 된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럼 경찰에다가 한 번 항의를 해볼 테니까 따라와’ (한 겁니다). 도둑놈이 아니고, 도둑과 같은 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아이들의 부모들은 CCTV 확인 결과 기물을 부순 적이 없고, 오히려 주민대표가 아동학대를 했다는 입장이다.

A씨는 ‘아이들이나 부모에게 사과할 생각 없냐’는 질문에 “없다. 뭐했다고 제가 사과를.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허위사실 인정하라는 건지”라고 했다.

사진=MBC
한편 이와 관련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평소 오후 6시30분이면 귀가해야 할 아이가 두 차례 전화에도 연락 두절 상태여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경찰한테 연락이 왔다”며 “우리 아이가 기물 파손죄로 신고가 들어갔다는 전화였다”고 했다.

그는 “아파트 입주민 회장이 타 지역 어린이들만 골라서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놀이터 기물 파손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CCTV를 봐도 아이들이 기물 파손한 정황은 없었으며 회장 개인의 의견으로 타 지역 어린이는 이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놀이터에 있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욕을 하고 심지어 휴대전화, 가방, 자전거 등을 전부 놀이터에 두고 따라오라고 해서 연락이 안 된 거였다. 경찰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어느 아파트지? 알아야 이사 안 가지”, “왜 저러고 살지”, “아동학대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더러운 입으로 행한 학대는 아이들의 트라우마가 될 것이다. 구속하세요”, “이젠 아이들한테도 갑질이냐. 어이가 없네. 본인은 어렸을 때 남의 동네 가서 논 적 없나 보지? 분명히 있을 텐데”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은 해당 주민대표를 협박 및 감금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부자 다승왕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