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후 8일 만에 숨진 남편..허망하게 떠났다"

  • 등록 2021-11-05 오전 9:49:57

    수정 2021-11-05 오전 9:49:5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 5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후 8일 만에 숨졌다며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렸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남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후 8일 만에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연합뉴스)
청원인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는 지난 8월 18일 AZ 1차 백신을 접종했고, 지난 10월 13일 2차 접종을 마쳤다. 그런데 8일이 지난 10월 21일 B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A씨는 “그날도 남편은 어김없이 아침을 먹고 오전 6시 20분께 출근했다”며 “화물차를 운전해서 가던 중에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체했나 싶어 고속도로 쉼터에 들러 가스 활명수를 사 먹고 잠시 쉬며 벤치에 앉거나 눕기를 반복했으나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곧바로 다른 직원이 운전해서 병원으로 향했지만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기에 돌아보니, 뒷좌석에 누운 남편은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며 “제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남편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이미 사망했다고 병원 직원은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입관식 때 가만히 누워 있는 남편을 보며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왜 여기에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며 “왜 이러고 있을까, 오로지 이런 의문뿐이었다”고 허망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자다가도 일어나서 마누라가 예쁘다며 애정 표현을 해줬다. 적은 돈이지만 차곡차곡 모아서 빚 갚고 좋은 데로 이사도 가자고 버릇처럼 말했다”며 “사망 당일 아침에도 제가 끓인 라면을 먹고, 인사를 나누고, 주말에 함께 놀러 갈 곳을 얘기했다. 그러던 남편은 체한 것 같다고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조증상 없이 허망하게 떠났다”고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B씨는 2차 접종 후 이상 증세가 전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 짧게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이 전부였고 50대지만 지병도 없었고 고혈압도, 평소에 먹는 약도 없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오랫동안 일하면서도 피곤한 기색이 없던 남편은 감기조차 안 걸리던 사람이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백신 부작용 외에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사망 원인 ‘미상’, 사망의 종류는 ‘기타 및 불상’, ‘외상 흔적 없음’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형사는 이런 경우 100% 동맥경화나 심장마비라고 했다. 그런데 건강하던 남편이 백신 맞고 왜 갑자기 동맥경화나 심장마비가 왔을까”라면서 “지금은 참담한 심정으로 하루하루 부검 정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저는 한순간에 남편을 잃었고 자식들은 아버지를 잃었다. 장례식장에 온 조문객은 이렇게 떠날 사람이 아니라고, 무슨 일이냐고 거듭 물었다”며 “부디 제 남편의 사인을 제대로 밝혀달라. 더는 저 같은 불행한 사람이 없도록, 백신 때문에 허망하게 죽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 2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80.3%, 접종완료율은 75.6%에 이르지만 접종대상자였으나 아직 접종하지 않은 사람도 506만명에 달한다.

질병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재차 접종 예약 신청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30만명이 예약하는 등 접종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

미접종자들이 백신접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총 33만8261건이다. 백신 1,2차 접종 건수 대비 이상반응 의심 신고율은 0.45%였으며 백신별로는 모더나 0.63%, 얀센 0.58%, 아스트라제네카 0.52%, 화이자 0.37%로 조사됐다.

사망 신고는 환자 상태가 이상반응 발현해서 사망으로 변경된 330건을 포함해 총 1145건이다.

하지만 이들 중 지원이 결정된 건수는 피해보상금 2287건, 의료비 지원 49건, 사망에 대한 인과성 인정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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