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나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국채금리 모니터링에 대한 중요성은 여전하지만 긴축이 없다고 말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믿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금리의 단기급등에 비해 달러나 다우지수의 주가는 큰 변화가 없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아직도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하지만 연준은 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긴축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는 점에서 굳이 연준과 맞설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종료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에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경기도 개선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지만, 매크로 상황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제로금리 및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의 4.2%에서 6.5%로 대폭 상향조정했고, 테이퍼링 가능성도 선을 긋는 등 긴축에 대한 우려 완화와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연준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연초에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수 있다는 불안감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7%선을 돌파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중단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 19 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연의 경제전망과 엇갈렷던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국채 금리에 대한 모니터링은 중요하다. 한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의 모니터링에 대한 중요성은 여전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면서도 “굳이 연준과 맞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재난지원금발 유동성도 이번 달부터 증시에 유입되고 실적측면에서도 코스피의 12개월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48조원으로 연초대비 8.8% 상향조정됐다”며 “실적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구간에서 주가가 하락한 적은 없었기에 결국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