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2분기 흑자를 기록한다면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를 경감시키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반대로 적자를 기록하면 성장주에 차익실현 매물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23일 오전 6시 30분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약 280% 상승한 상황인데, 전기차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 했지만 2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며 S&P5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적자가 이어져 왔던 탓에 아직 S&P500 지수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2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 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돼 지수에 포함이 가능하다.
S&P500 지수 편입도 관건이지만, 더 중요한 건 글로벌 전체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리냐의 여부다. 최근 성장주의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전세계 성장주 지수는 연초 이후 11.8% 상승한 상황으로, 같은 기간 전세계 지수가 2.7% 역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상승세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 성장주이자 성장주 중 실적 우려 시험을 받고 있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전체 성장주의 주가경로를 바꿀 수 있다.
그러면서 “경기민감주의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재의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금 대비 상승하는 모습인데, 중국의 적극적 인프라 투자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