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이란·터키가 만든 시리아 '안전지대' 비행금지 안 따를 것"

미국, 안전지대 공습할 경우 러시아 등과 군사적 충돌 우려
  • 등록 2017-05-06 오후 6:34:16

    수정 2017-05-06 오후 6:34:16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러시아와 이란, 터키 3국의 시리아 내 ‘안전지대’ 창설 합의로 해당 지역 상공에 비행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미국이 이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혀 군사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은 시리아 안전지대 상공에서 비행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5일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제동맹군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의 테러리스트들이 어디에 숨어 있든 그들의 시설을 예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공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평화협상 중재국인 러시아·이란·터키 등 3개국이 앞서 3~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한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안전지대 창설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하고 6일 0시부터 안전지대 내에서의 모든 전투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것과 무관하게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은 시리아 내 테러조직 소탕을 위한 공습하겠다고 한 것이다.

아스타나 시리아 평화회담 러시아 측 협상 대표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가 “안전지대 창설 의정서 문안에 비행금지 규정은 없지만 안전지대 상공에서의 비행은 금지된다”면서 시리아 정부 및 러시아 공군뿐 아니라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습 중단도 요청했지으나 이를 거부한 것. 이에 따라 미국이 테러조직 공격을 명분으로 안전지대에 속한 지역을 공습할 시 러시아나 시리아 정부군이 방공미사일로 대응에 나설 수 있어 양측 간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전화로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전했다.

외무부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미국 측의 요청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 결과와 관련 시리아 긴장 완화 문제, 휴전 공고화 방안, 테러와의 전쟁 노력 강화, 시리아 내전 당사자들 간 대화 지원 강화 등이 논의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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