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덕후성공시대'..재능 공유 '탈잉' 인기

대학생 창업자 김윤환 탈잉 대표 인터뷰
  • 등록 2016-12-18 오전 11:48:12

    수정 2016-12-19 오후 1:27:1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마니아’를 넘어 ‘덕후’가 환영받는 시대다. 일본어 ‘오타쿠’에서 유래된 ‘덕후’는 특정 분야에 집착적으로 몰두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사진 찍기’나 ‘우표 모으기’ 등 전통적인 취미부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분야까지 다양하다. 이들 중 일부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이런 가운데 2015년 문을 연 스타트업 ‘탈잉’이 주목받고 있다. 유명인이나 전문 강사가 아니어도 자신의 취미나 재능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자는 취지다. 탈잉은 ‘남는(잉여) 시간을 탈출하자‘란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 사업 타깃은 대학생이었다. 김윤환 탈잉 대표(사진·28)는 수업과 수업 사이 공강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대학생 사이에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윤환 탈잉 대표
탈잉은 우리 사회 ‘잉여’ 취급을 받았던 ‘덕후’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예컨대 ‘삼국지’ 덕후중에서도 ‘상급’ 덕후가 있다면 이들이 입문자나 ‘하급’ 덕후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지식을 전파할 수 있다. 심지어 가정 주부의 정리 노하우도 자취생들한테는 유용한 지식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외국어 등 특화된 분야가 보편적일 것으로 봤다”면서도 “하지만 주식 투자나 켈리그라피 등에 대한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켈리그라피는 이른바 글씨 예술이다. 1~2년 전만 해도 배울 곳이 많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발성법이나 손글씨, 심지어 발차기 수업까지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이용자와 튜터로 나눠볼 수 있다. 이용자는 탈잉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흥미있어할 만한 강의를 찾아볼 수 있다. 강의 페이지를 열어보면 간단한 소개와 영상이 있다. 마음에 들면 수업신청을 한다. 수업은 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결제후 수업 시간과 장소는 튜터와 이용자가 정한다.

강의료는 몇 천원에서 몇 만원으로 다양하다. 탈잉은 이중 수수료를 사업 수익으로 삼는다. 김 대표는 “재능있는 튜터중 일부를 스타로 만드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 플팻폼 구축도 염두하고 있다.

탈잉 웹페이지중 일부
탈잉의 사업 아이디어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예스! 서울 창업경진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대회에서 탈잉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팀원 2명이 실리콘밸리로 창업 연수까지 갔다.

탈잉 가입자는 현재까지 1만명 가량이다. 사업 시작 1년 반만의 성과다. 활동중인 튜터 수는 약 700여명이다. 김 대표는 “등록된 튜터중 일부를 스타로 만드는 게 전략”이라며 “이들을 통한 바이럴(입소문)로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김 대표는 “재능 공유 시장은 숙박공유 시장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적인 공유 경제 업체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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