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AMR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최소 1년 반 정도는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파산보호를 졸업하고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만큼, AMR이 실제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2위 규모의 항공사인 델타 에어라인은 AMR 인수를 준비하기 위해 인수 자문사로 블랙스톤을 고용했다. 지난 1993년 콘티넨털 에어라인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 TPG캐피탈도 AMR 인수 적정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경쟁 항공사와 유명 사모펀드가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은 AMR 인수에 벌써부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AMR을 인수 시 미국 항공 업계의 판도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TPG 역시 AMR의 시장 가치가 높다고 판단,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TPG가 직접 경영하기보다는 델타와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양측에 몸값을 부풀려 되파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AMR이 파산보호 기간 동안 부채를 줄이는 등의 노력으로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인수전이 열릴지는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델타가 AMR을 인수할 시 미국 항공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이 열리더라도 델타는 당국의 반독점법 규제라는 과제를 만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