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희망을 노래할거야`.. ‘스프링 어웨이크닝’

  • 등록 2009-07-03 오후 12:35:00

    수정 2009-07-03 오후 12:35:00

[경향닷컴 제공]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떠올리게 했다. 잘 짜맞춰진 기존의 틀 안에서 숨 죽이고 때론 비명지르며 소멸하는 어린 생명들이 겹쳐진다. 그러나 뮤지컬의 결말은 소설과 달리 희망을 노래한다. 주인공들은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 거야”라며 ‘자줏빛 여름 비’를 기다린다.

파격적인 형식, 거침없는 성애 장면 등으로 관심을 모아온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4일 공식개막을 앞두고 프리뷰로 선보였다. 무대는 단출했다. 의자 몇 개가 세트를 대신한다. 100여년 전에 독일에서 쓰여진 원작을 그렸지만 형식은 현재의 브로드웨이가 놀라워할 만큼 파격을 시도한 작품이다. 관객을 무대 양 옆에 앉혀 배우들과 동석시키며 열린 무대를 표방한다. 배우들은 커다란 마이크를 들고 뛰며 노래한다. 밴드의 얼터너티브 록 연주 안에는 시적인 가사와 욕설이 함께 흐른다.

종교적 엄숙주의를 담은 19세기의 억압적인 내용이 21세기 파격적인 무대형식과 만난 것이다. 내용과 형식의 불협화음은 오히려 사춘기 때의 에너지처럼 힘을 분출했다. 한편 궁금증을 낳은 성애 장면은 막상 별 화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극의 흐름과 잘 어우러진 측면이 강하고 브로드웨이 공연에 비해 적나라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맬키어(김무열), 모리츠(조정석), 벤들라(김유영) 등의 주인공뿐 아니라 앙상블 전체가 동등한 무게로 극을 이끌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잘 만들어진 라이선스 뮤지컬이었지만 약간의 공허함도 준다. 시대를 초월한 세대간 갈등과 사춘기의 목마름이 저변에 공용어로 깔려있지만 100여년 전 독일 신학교 배경과 인물들의 상황이 현 시대와 맞닿기까지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년 1월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44-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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