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 바람의 진원지는 3000만원대 저렴한 대중차 컨셉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석권해 왔던 혼다코리아다.
또 오는 25일부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 `가격을 50만원 올리고, 다음달 1일부터는 중형세단 `어코드`의 가격을 50만원 올리는 등 전차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는 지난 2004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에따라 베스트 셀링 모델이던 CR-V와 어코드는 3000만원대 중반과 4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격의 상승 요인이 발생해 가격을 부득이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자 가격을 인상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혼다는 자국내 판매가격과 미국의 판매 가격은 인상하지 않으면서, 전세계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차종의 가격을 올렸다.
도요타는 9월 중 `도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통해 2008년식 렉서스 ▲LS600h ▲LS460 ▲LS460L ▲ES350 ▲IS250 구입 고객에게 등록세 5%, 취득세 2%, 공채 매입 비용 등을 차종에 따라 지원해주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1억9700만원인 LS600hL 4인승 모델의 경우 총 1140만원, 1억8000만원인 LS600hL 5인승은 1042만원까지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2009년식 새모델이 출시되면서 2008년식 남은 물량을 소진하는 차원에서 이번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프리미업 브랜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오던 렉서스가 최근 판매 부진을 겪으며 고육지책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렉서스는 올 들어 수입차 시장이 30% 이상 성장하는 데도 불구하고 올해 7월까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줄었다. 특히 렉서스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던 ES350의 판매는 10% 넘게 줄었고 최고급 모델인 LS460의 판매량은 4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수입차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판매 계획을 워낙 보수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연중에 수입차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고 설명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도 "환율인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올해까지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수입차 업계들이 판매 상황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하할 경우 수입차 가격에 대한 불신만 키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관성 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가인 수입차의 가격 폭을 크게 변동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가격에 대한 불신감만 심어주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