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는 15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주니치스포츠'를 통해 "일본에서 한. 일 통산 2,000안타와 1,000타점을 달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신문은 "이병규가 그동안 숫자 등 구체적인 목표를 입에 담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목표에 과묵했던 이병규가 이처럼 구체적인 숫자를 밝힌 것은 전날 큰 경기의 맹활약에 자신감을 얻은 바 크다. 이병규는 전날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으로 앞선 1회 상대 선발 우에조노 게이지의 12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통렬한 3점 우월홈런을 쏘아올렸다. 5-1 승리의 사실상 결정타였고 팀은 한신을 2승으로 제압하고 요미우리와 리그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실 올시즌 다소 부진했던 이병규에게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은 반갑지만 의외의 한방. '주니치스포츠'도 "1회 우월홈런을 친 것은 뜻밖의 선수, 이병규"라고 표현했다. '한국산 안타제조기'라는 기대를 안고 3년간 약 60억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이병규는 첫해 타율 2할6푼2리 9홈런 46타점 125안타에 그쳤다.
이어 이병규는 일본무대에서 한. 일 통산 2,000안타, 1,000타점의 목표를 언급했다. 국내 프로 10년간 1,435안타 684타점을 올린 이병규는 일본 첫 해 합계 통산 1,560안타 730타점을 기록 중이다. 440안타와 270타점이 남았다. 수치 상 3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된 이병규. 그러나 일단 "지금은 주니치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 고비를 넘긴 가운데 도쿄(요미우리 홈구장)에서도 이기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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