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델, 창업자 복귀에 주가 급등

(상보)롤린즈, 매출 부진 책임지고 사임
창업자 델 귀환 시장 반겨..부활 `기대`
  • 등록 2007-02-01 오전 10:01:41

    수정 2007-02-01 오전 10:10:41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PC 업체 델의 수장(首將)이 바뀐다. 현 최고경영자(CEO)였던 케빈 B. 롤린즈가 물러나고 창업자 마이클 델(41)이 다시 돌아온다.

델은 31일(현지시간) 롤린즈 CEO가 사임하고 창업자 델이 후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둔화가 CEO 교체의 이유다.

델은 회사로 돌아오며 회장 및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델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89% 급등하면서 CEO 교체 소식을 반겼다. 

롤린즈는 지난 1996년 델에 합류했으며, 2004년 7월 CEO에 올랐었다. 롤린즈는 이번에 이사회 멤버 의석도 내놓게 된다.

로버트 루트 캐봇 머니 매니지먼트 사장은 "CEO 교체는 매우 놀라운 소식"이라며 "이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며, 델의 귀환은 회사를 다시 활기차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때 월스트리트에서 주목받는 업체이자 PC 업계 `넘버1`을 뽐냈던 델의 명성은 최근 사그러들었다. 지난해 경쟁사 휴렛패커드(HP)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번 실적 발표에선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재무 관련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임스 슈나이더가 물러났다.
 
다시 델의 수장이 된 델은 보도자료에서 "델의 앞에는 막대한 기회가 있다"며 "델의 `2.0`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최상의 고객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C 업계에서 창업자가 다시 돌아온 경우는 델 뿐만이 아니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떠난 뒤 `가세`가 기울자 잡스는 1997년 다시 애플로 돌아왔다.
 
게이트웨이도 창업자 테드 와이트가 1999년 CEO에서 물러나자 혼돈을 겪었고, 2001년 초 주가가 75%나 폭락하기도 하자 다시 와이트를 불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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