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은 31일(현지시간) 롤린즈 CEO가 사임하고 창업자 델이 후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둔화가 CEO 교체의 이유다.
롤린즈는 지난 1996년 델에 합류했으며, 2004년 7월 CEO에 올랐었다. 롤린즈는 이번에 이사회 멤버 의석도 내놓게 된다.
한 때 월스트리트에서 주목받는 업체이자 PC 업계 `넘버1`을 뽐냈던 델의 명성은 최근 사그러들었다. 지난해 경쟁사 휴렛패커드(HP)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번 실적 발표에선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재무 관련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임스 슈나이더가 물러났다.
다시 델의 수장이 된 델은 보도자료에서 "델의 앞에는 막대한 기회가 있다"며 "델의 `2.0`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최상의 고객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C 업계에서 창업자가 다시 돌아온 경우는 델 뿐만이 아니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떠난 뒤 `가세`가 기울자 잡스는 1997년 다시 애플로 돌아왔다.
게이트웨이도 창업자 테드 와이트가 1999년 CEO에서 물러나자 혼돈을 겪었고, 2001년 초 주가가 75%나 폭락하기도 하자 다시 와이트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