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이행 여부 놓고 이견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입장이 가장 중요
  • 등록 2004-03-23 오전 9:41:37

    수정 2004-03-23 오전 9:41:37

[edaily 강신혜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들이 4월1일로 예정된 감산 이행 여부를 놓고 의견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부 장관들은 감산 연기를 제안한 반면 다른 장관들은 4월1일로 예정된 감산 강행을 주장하고 있어 가뜩이나 불안한 원유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킵 크헬릴 알제리아 에너지 장관은 "우리는 OPEC의 감산 결정이 추후 엄청난 유가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선제적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감산 강행을 지지했다. 그는 "2분기에 들어서면 원유 수요가 하루 250만배럴 줄어들고, 헤지펀드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 유가가 적어도 7달러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오베이드 빈 사이팔 나세리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은 "오는 31일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 연기안이 제출될 것"이라고 밝혀 감산 연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회원국이 감산 연기를 지지하는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OPEC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의 유가 수준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하면서도 고유가의 원인을 미국의 재고감소 및 투기세력으로 돌려 확실한 감산 연기 입장을 표명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나이미 장관은 "(감산) 결정은 이미 지난 알제리 회의에서 이뤄졌다"면서도 "다만 언제나처럼 수요 및 재고와 관련된 모든 자료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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