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英 발포어 비티와 ‘송배전 사업’ 파트너십 협약

2030년까지 영국 내 송배전망 프로젝트 공동 참여
비즈니스 모델·제품 개발 협력과 인력 교류도 약속
1차 성과로 약 360억원 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
  • 등록 2023-11-24 오전 9:30:24

    수정 2023-11-24 오전 9:30:2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한전선(001440)이 지난 23일 더 웨스틴 런던 시티 호텔에서 영국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지중 송배전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엔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발포어 비티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이안 커리(Ian Currie) 송배전 총괄 대표, 남정세 대한전선 에너지해외사업부장 상무와 백승 경영기획실장 상무, 영국 지사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발포어 비티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인프라 그룹으로 연 매출이 1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회사다. LPT2(London Power Tunnels 2) 프로젝트를 포함해 영국의 국영 전력 회사인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가 발주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LPT2 프로젝트는 런던 전역의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 터널을 건설하고 전력망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대한전선이 400킬로볼트(kV)급 전력망 일체를 공급한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자 추진됐다. 양사는 앞으로 2030년까지 영국 내에서 진행되는 총 2억2000만파운드(3581억여원) 이상의 다양한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입찰 단계부터 기술 공유·업무 지원 등의 상호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수주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24년 상반기 내 사업 로드맵을 작성하고 기술 인력 교류를 통한 상생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목표 달성을 공표한 만큼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공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협약의 1차 성과로 약 360억원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내셔널 그리드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노스 웨식스 다운스(North Wessex Downs) 지역의 자연경관 개선을 위해 가공선(架空線)을 지중선(地中線)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발포어 비티가 전체 EPC를 수행하고 대한전선이 40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과 전기공사를 진행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17년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매년 시장을 확대하고 주요 전력망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프라 그룹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꾸준히 전력망 사업에 대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2017년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2019년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한편 네덜란드 영업 법인을 신설했다. 현재 덴마크 지사, 스웨덴 지사 등 총 4개의 지사와 1개의 법인을 운영하며 유럽 내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선규(오른쪽) 호반그룹 회장,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발포어 비티 CTO가 지난 23일 더 웨스틴 런던 시티 호텔에서 지중 송배전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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