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병원 점령…미숙아 28명 이집트로 대피

이스라엘, 하마스 은신처 추정 가자지구 병원 2곳 점령
가자지구 최대 병원서 대피한 미숙아 28명 이집트로
점령 과정서 하마스와 격전…일부 민간인 사망
  • 등록 2023-11-21 오전 8:47:41

    수정 2023-11-21 오전 8:47:4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규모인 알시파병원을 점령한 가운데, 28명의 미숙아가 긴급 치료를 위해 이집트로 이송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이 20일(현지시간) 알시파병원에서 대피한 미숙아들을 이집트로 이송하기 전에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병원에서 돌보고 있는 모습.(사진=AFP)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알시파병원을 급습해 점령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병원들을 은폐·은신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점령 당시 환자 650명, 의료진 500명, 피란민 약 3000명이 병원에 있었으며, 이스라엘군은 19일 오전 이들 모두를 병원에서 내보냈다. 이후 병원에는 위독한 아동 32명을 포함해 291명의 환자와 의료진 25명만 남았으며, 이 가운데 미숙아 28명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로 이송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 도중 알시파병원 내 인큐베이터가 파손돼 일부 미숙아들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이 포위한 가자지구 내 또다른 병원인 인도네시아병원에서도 하마스와의 전투에 휘말려 민간인 12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도네시아병원은 가자지구에서 알시파병원 다음으로 큰 병원으로, 환자 600명, 의료진 200명, 피란민 2000여명이 머물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병원 2층에 포탄을 쏘아 직원 및 환자 700명이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인도네시아 병원 내 테러리스트들이 밤새도록 병원 밖에 있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며 “비전투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많은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자국군을 공격하는) 적을 특정해 표적으로 삼았다. 병원을 향한 포탄은 발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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