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56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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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국영 언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화재는 하노이 탄쑤언 지역 10층짜리 아파트에서 전날 자정 직전에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관들이 구조와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큰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없었다. 45가구 약 150명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5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부상자는 37명이다.
이번 화재는 심야 시간에 발생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은데다 아파트가 좁은 골목에 있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다. 여기에 비상탈출로도 없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도처에 연기가 자욱했다. 한 어린 소년이 고층에서 던져졌다”며 “사람들이 매트리스로 아이를 받으려 했지만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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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화재 원인이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 단지 주민을 화재 예방 규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현재 완전히 진화된 상태지만, 이번 사건은 베트남에서 20년 만의 최악의 화재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 외신은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022년과 2016년에는 노래방 화재로 각각 32명·13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