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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상장 건설업체의 1분기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액이 10조239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410억원으로 18.3%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적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311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보다 45% 급증했고 영업이익 역시 1735억원으로 1.2% 늘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수습 비용 등으로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이어지던 HDC현대산업개발도 실적을 회복했다.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영업손실 942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일부 기업 이익 하락했지만 전망은 ‘맑음’
다만 대우건설의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창사이래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조 2495억원)보다 15.9% 증가한 2조 608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13억원) 대비 20.2% 감소한 176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의 경우에도 비주택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 주택시장 원가율 문제가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및 노무비 부담 여파가 DL건설의 원가율 부진으로 나타났지만 국내외 플랜트 수주 개선이 별도 플랜트 부문 및 해외법인의 매출과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주택 원가율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라며 “하반기 주택부문 원가율 안정화가 나타날 경우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