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을 털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금융 당국이 SVB에 예치된 예금 전액을 보전해주기로 결정하면서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7% 상승한 2만218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주자 이더리움 역시 7.5% 올라 1588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6% 늘어 1조달러를 회복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 연방정부가 파산한 SVB의 예금주 전원을 보호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재도(Fed), 연방예금보호공사(FDIC)는 공동 성명을 내고 “연준과 FIDC의 권고에 따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대통령과 상의 하에 예금자 전원을 보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SVB 이용자들은 예치된 자금 전액을 찾을 수 있게 됐다.
SVB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일어나고 단 48시간 만인 10일 폐쇄됐다.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 폐쇄를 명령하고, 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방했다.
이번 예금자 보호 결정은 스타트업 줄도산으로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SVB는 40년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총 예금액은 약 1754억 달러(약232조원)으로, 이중 95%가 예금자보호 한도인 25만달러를 넘어선 상태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