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과학기술 자립자강 통해 군 역량 강화해야”

軍 전인대 대표단 회의 참석
美 견제 의식 “전략적 위험 대처해야”
“산업망·공급망 탄력성 향상시켜야”
  • 등록 2023-03-09 오전 9:30:17

    수정 2023-03-09 오전 9:30:17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통해 국가 전략 체제와 역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일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부대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 회의에서 “‘전략적 위험’에 대처하고, ‘전략적 이익’을 보호하고, 전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의 전반적인 실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국방 과학기술이 군의 강력한 승리(?軍勝戰)에 기여하도록 시스템 배치를 최적화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의 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중국은 연일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외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악용될 수 있다며 자국 첨단 장비 및 기술의 대중 수출을 막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 수출 통제를 실시하고,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를 비롯해 최근에는 중국판 챗GPT를 개발한 인스퍼그룹(낭조정보)까지 중국 IT 기업들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날 시 주석이 언급한 ‘전략적 위험’ 역시 경제부터 안보까지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견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이익’은 중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대만 문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 6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한 회의에서 “미국이 이끄는 서방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 및 억압으로 중국의 발전에 전례없는 심각한 도전을 초래했다”면서 이례적으로 직접 미국을 언급하며 날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7.2% 늘린 1조5500억위안(약 293조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 증가폭인 7.1%를 소폭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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