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설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28일 진 전 교수는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캠프가 프레이밍 작업을 시작했다. 그게 통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대장동 게이트는 이제 막 시작된 거다. 지금까지 나온 건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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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장동 특혜 의혹을 “토건족들과 이재명 측근들의 야합으로 만들어내 초대형 비리 사건”이라고 정의하면서 “자신이 제시한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지자체장이 프로 토건족의 농간에 홀딱 속아 넘어가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도 그것도 모른 채 그걸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 외려 자랑을 해 왔으니. 토건족에겐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다. 토건족이 바라는 이상적 호구랄까?”라고 반문했다.
토건족이란 건설 산업이 활황기이던 1970~80년대 중동과 국내에서 성장한 토목, 건축 등 건설회사와 재벌 관련자들을 낮추어 부르는 명칭이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 ‘개발이익 환수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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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자산 관리사로 참여한 회사 ‘화천대유’에 대한 논란이다.
당시 화천대유와 자회사인 천화동인이 출자금 3억 5000만 원을 낸 후 1154배에 달하는 4040억 원을 배당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지사가 화천대유에 개발 관련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후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고, 원유철 국민의힘 전 의원도 화천대유에서 고문료를 지급받았던 점이 알려지면서 이 지사 측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