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2032년 남북 하계올림픽 유치, 2년전 감동 재현되길”

9일 막오른 ‘2020 평창평화포럼’서 축사
평창은 남북평화의 길 들어선 역사 현장
한반도평화 과제 산적·국제사회 힘 모아야
“남북관계 공간 확대 지속적 모색할 것”
  • 등록 2020-02-09 오후 1:29:11

    수정 2020-02-09 오후 1:32:3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9일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이 2032년 남북 공동 하계올림픽까지 줄기차게 흐를 것”이라며 “2018년(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이 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연철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2주년에 맞춰 이날부터 3일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0 평창평화포럼’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남북한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면서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분야에서 남북관계의 공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평창평화포럼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는 ‘평화! 지금 이곳에서’라는 슬로건과 ‘실천계획: 종전(終戰)’이라는 대주제를 갖고 열린다.

그는 “2년 전 이곳 평창은 남북한이 함께 평화의 길에 들어선 역사의 현장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남북 대화가 대결이 아닌 협상의 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평창평화포럼 개최에 의미를 더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는 평창 이후에도 지속되는 과제”라며 “신뢰를 만들고, 차이가 아니라 합의를 넓혀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장관은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약속한 것을 성실히 이행하다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평화는 올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평창에서 시작된 작은 평화가 공고하고 완전한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앞으로도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허리인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과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분야에서 남북관계의 공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며 “이제 다시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지속가능한 교류와 협력을 시작할 때”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번 포럼에서 풍성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평창에 이어 올 여름 도쿄와 내후년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며 “남북한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해나가기로 뜻을 모은 만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준다면 평창에서 열리게 될 2024 동계 유스올림픽에서도 2018년의 감동이 재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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