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법무법인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더니 국내 투자자를 상대로 한 비트코인 선물 영업은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 들어 해외투자자들에게만 허용하기로 했다. 또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에 레버리지가 큰 선물을 도입하는 것을 감안해 거래소가 피해를 떠안지 않도록 2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오는 22일 본격적인 매매거래 서비스에 나서는 신생 암호화폐 거래소 넥시빗(NexyBit)을 이끌고 있는 박한결 대표는 19일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출범 전 밋업 이벤트에서 이처럼 비트코인 선물 도입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유학을 떠나 영국 런던경제대(LSE)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국내 대표 핀테크 솔루션업체인 (주)핑거에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의 모바일 뱅킹 솔루션을 개발했고 EY한영에서 빅데이터 분석가로 활동하다 보스코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백서 작성과 암호화폐공개(ICO)를 총괄하며 블록체인과 첫 인연을 맺었다는 박 대표는 질의응답 내내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어조로 답했다. 그는 국내 블록체인 1세대로 보스코인을 만든 박창기 거번테크 회장의 큰 아들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투자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매매거래 시스템의 경쟁력은.
△(송대현 CTO) 다른 거래소들은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거래 주문과 원장 기입, 거래 체결을 하나로 패키지로 시스템을 짜다 보니 초당 15~25건 정도로 대량 주문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이미 40여년간 안정성이 입증된 기존 증권사들의 원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거래 체결은 그 누구보다 신속하게 했다. 우리의 `레디스(Redis)` 기술로 초당 40만건까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뎌도 무방한 거래 주문과 원장 기입은 별개로 처리해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보안 측면에서도 멀티 시그니쳐 콜드 월렛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중개하는 건 위험하지 않나.
△이를 위해 3곳의 법무법인으로부터 꾸준히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한국에서의 비트코인 선물 영업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거래소 법인을 해외에 두고 상대적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자유로운 해외 국가들 위주로만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선물이 법적으로 허용되기 전까지는 국내 투자자들은 매매를 차단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큰데다 선물 투자가 레버리지가 크다보니 거래소가 가지는 리스크도 클텐데.
-파트너인 코인제스트와는 어떤 시너지가 기대되는가.
△일단 어느 한 거래소라도 해외로 진출할 때 해외에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두 거래소간 토큰 교차 상장으로 상대방 거래소이 고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넥시빗이나 코인제스트가 해외에서 성공하면 상대 거래소의 토큰을 저절로 해외에 알릴 수 있고 수익도 공유할 수 있다. 또 에어드랍형 거래소 토큰은 특정 거래소를 벗어나 활용할 수 없어 가격 상승에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리는 교차 상장이 돼 있어 그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그외에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알릴 수 시점이 될 때면 하나씩 공개하겠다.
-자동거래 봇이나 현물과 선물간 차익거래 툴을 제공하지는 않나.
△차익거래 툴은 우리가 제공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개인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 자동거래 봇은 퍼블릭 소스는 공개했지만 프라이빗하게 소스를 제공하진 않는다. 채굴형 거래소의 특성상 봇을 이용한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소 토큰을 대부분 가져가 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채굴형 거래소는 성공하려면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이 토큰을 고루 나눠 가져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