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시내 시장을 방문하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며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얘기를 나눴다. 사진은 김 비대위원장이 이날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시민과 얘기하는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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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7말8초’라 불리는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국회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휴가를 보내며 정국구상에 들어간 지도부도 있는 반면, 휴식을 반납한 지도부도 있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월 임시국회로 협상으로 인해 휴가 도중 일터로 귀환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행정실과 비서실 직원 등을 포함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여름휴가를 계획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여름휴가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1일과 2일 연이어 국회에 출근해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2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직접 제안해 특수활동비, 민생경제법안 태스크포스(TF)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전당대회를 앞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주말을 겸한 휴식을 취했다. 추 대표는 지난달 30일과 31일, 김 원내대표는 이달 3일부터 주말을낀 5일까지 휴가를 보낸다.
지난 5월,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해 9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휴가를 갖는다. 김 원내대표는 재충전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실제 그는 지난 7월초 생일을 맞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젊은 시절에는 며칠을 단식해도 금방 몸이 회복됐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후유증을 털어놓기도 했다.
휴가가 계획이 아예 없는 지도부도 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상태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양 수장이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의 휴가 계획은 미정이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7일 한국당의 선장을 맡은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휴가 대신 민생 현장을 돌아볼 계획이다. 지난 1일 대중교통과 전통시장, 화훼시장 등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5일 전당대회를 치른 민주평화당과 최근 고(故)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상을 치른 정의당 지도부 역시 현재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는 상태다.
한편 거대 양당 원내대표들이 휴가 기간 읽은 책도 관심이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미래를 키워드로 잡았다. 그는 ‘경제학 강의’(장하준), ‘호모데우스’(유발 하라리), ‘미할리스의 대장’(니코스 카잔차키스), ‘사마천 사기’(사마천) 등을 일독했다. 정의와 국제정치로 방향을 잡은 김 원내대표는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와 ‘예정된 전쟁’(그레이엄 앨리슨)을 휴가의 동반자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