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대구·대전·부산 등에 있는 농협과 신협 32개 조합을 직접 찾아가서 이사장 등 경영진을 면담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최근 상호금융권의 개인 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부쩍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현재 234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1%(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은 49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11.1%(4조9000억원)나 급증했다. 2016년 말(27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반 사이 1.8배 정도 불어난 것으로 50조원에 육박한 것이다.
금융 당국의 ‘개인 사업자 대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동산 임대업자가 상호금융권에서 새로 대출받을 때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도 적용한다. RTI는 연간 임대 소득을 대출 이자 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주택 임대업의 경우 RTI가 125%(비주택은 150%) 이상이어야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리·감독 강화의 실효성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전국 각지에 있는 지역 농협 수는 1127개(올해 5월 말 기준·지역 축협 등 포함)에 달한다. 사실상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비은행권 제외)은 지난달 말 현재 30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1000억원 늘며 사상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