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우리 아이 구내염 주의보... 초기 발견 어렵고 전염성 강해

  • 등록 2017-08-01 오전 8:56:36

    수정 2017-08-01 오전 8:56:3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씨(여·35)는 최근 4살 난 아이가 밥 먹기를 거부해 고민이 많다. 별다른 반찬투정 없이 고루 잘 먹던 아이가 평소 가장 좋아하던 간식도 거부했다. 의아하게 여긴 김씨는 어느 날 무심코 아이 양치를 도와주다가 입 안이 빨간 수포로 울긋불긋한 것을 발견해 바로 병원을 찾았고 구내염을 진단 받았다.

최근 연이어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구내염으로 병원을 찾는 영유아가 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수족구병 등의 유행성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구내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혀,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등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일컫는다. 증상과 발생부위, 원인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실수로 볼 안쪽을 씹어 상처가 나거나 치약 성분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더러 있다.

영유아 구내염은 초기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허나 38도가 넘는 고열이 지속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화끈거리고 따가운 증상으로 밥 먹기를 거부하는 경우 구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성인의 경우 구내염은 1~2주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고열에 오랫동안 시달리게 되면 구내염 발병 원인에 따라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바이러스성 구내염의 경우 발병 후 일주일이 전염성이 강해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손씻기와 같은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가 구내염에 걸리면 맵거나 짠 음식은 구강점막을 자극하므로 피하고 목에 통증을 줄이는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유동식이 나을 수 있다. 고열이 오래 지속되고 음식 섭취가 줄어들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충분히 물을 먹이고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손을 씻어줘야 하며,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 책, 서랍도 수시로 닦아 바이러스 감염 전파를 방지해야 한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8월 여름철에 구내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아 더운 여름철 아이의 면역력 강화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전하며, “양치질이나 구강티슈를 이용해 입안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무엇보다 대부분 바이러스나 감염성 질환은 손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손 씻기 등 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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