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위증 지시` 의혹에 하태경 "고영태·박헌영, 22일 청문회서 대질심문"

  • 등록 2016-12-17 오후 3:06:42

    수정 2016-12-17 오후 3:11:3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같은 당 소속 이만희 의원의 ‘청문회 위증 지시’ 의혹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있을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누구를 막론하고 위증 교사가 있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고, 그 진상이 백일 하에 드러나야 한다”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오는 22일 국정조사에 고영태 증인은 이미 나오기로 되어있다”며, “저는 좀 전 1시30분경 국조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헌영 씨도 청문회장에 꼭 나올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석 리스트에 없었지만 또다른 당사자인 박헌영 씨가 나오면 위증 교사 의혹 사건 당사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니 실체적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증인의 객관적 증언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의혹 당사자인 의원은 심문석에서 빠지고 신상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그럼 22일 위증 교사 의혹 사건 대질 심문을 통해 투명하게 파헤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관계도’를 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오전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인터뷰를 통해 이만희 의원이 문제의 태블릿PC와 관련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위증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영태 전 이사는 “박 전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며, “‘최 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최 씨가 아닌 고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오라고도 했다는 식의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 전 과장은 지난 15일 청문회에 출석해 이 의원의 질의에 더블루케이 업무를 볼 당시 고 전 이사가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제가 봤던 PC가 종편(JTBC)에 공개됐던 PC라고 추정을 하는 이유는 태블릿을 고 전 이사가 들고 다녔었고, 저한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었다”며, “더블루케이 사무실을 비울 때 고 전 이사의 책상을 두고 왔고, 마지막에 서랍을 열었을 때 태블릿PC를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전 과장은 “최순실 씨가 태블릿PC 쓰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태블릿PC갖고 다니거나 그것을 쓰고 있는 모습은 못 봤다”고 말했다.

이날 보도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언론사에 보도 경위를 묻고 기자회견을 비롯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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